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니체 철학, 신은 죽었다

by 책 읽 2024. 2. 25.

만약 당신이 왜라는 질문에 가로막혀 갑갑함을 느끼고 있다면 저는 꼭 한번 니체를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직접 만날 수는 없겠죠. 그래서 책으로 그를 만나보는 겁니다. 이름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신은 죽었다, 초인, 아모르파티 등 수많은 단어와 함께하고 있는 이름이죠. 살다 보면 문득 하는 일 없이 나이만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까 어느새 40이야 이런 거 정신없이 살았다는 거는요.

목표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목표를 위해 숨이 차도록 달린 걸 테니까요. 그러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딘가에 도달했어야 되겠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죠. 만족은 커녕 공허와 불안만 가득한 상태. 고작 이것뿐인가 이러면서 지난날을 후회하고 그간 포기했던 것들을 아쉬워하기도 하고, 게다가 그동안 가정, 직장, 사회 이런 데서 내가 짊어지게 된 짐은 더 많아졌어요. 언제까지 이 짐들을 짊어져야 할까, 더 무거워지는 건 아닐까 버틸 수는 있을까? 두렵고 막막합니다.

꿈, 희망, 기쁨, 안정, 행복 이런 거 다 어디로 가버리고요. 무력, 두려움, 불안, 우울, 후회 이런 것들만 주변에 가득해요. 나는 과연 어떤 존재로 살아야 할까요? 이런 삶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내 삶의 주인은 누구죠?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죠? 니체는 이렇듯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어려움과 불안에 괴로워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주저앉지 말고 주도적으로 의욕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라.

니체 철학

그래서 우리는 이제부터 왜 이렇게 힘들지 고작 이것뿐이야 왜 왜? 이런 의문의 답을 니체의 철학에서 찾아볼 겁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니체의 저서를 읽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생각할 것도 많고 깊이도 깊어야 돼요. 더군다나 니체라고 하면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졌을 만큼 기존 철학의 전통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는 주장을 펼친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깨뜨리려고 했던 기존 철학에 대한 지식까지 필요한 상황이에요.

이렇다 보니까 그냥 편히 읽고 쉽게 원하는 만큼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철학은 어려워 이런 생각만 단단하게 굳혀버리게 됩니다.

그런 걸 원했던 게 아닌데 말이죠. 흔히 니체의 저서라고 하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부터 거론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작품은 주인공이 10년 동안 머무르던 동굴에서 하산해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펴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문학적 요소가 가미된 철학서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온갖 비유와 상징이 넘쳐나는 작품입니다. 니체 스스로도 자신의 최고의 저서라고 말을 했으니까 그의 대표작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색하지는 않습니다만 막상 읽기는 힘들어요. 뭔 소리인지 도저히 감이 안 와요. 왜냐하면 이 니체의 철학에 익숙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간 자신이 주장했던 것들을 은유를 통해서 돌리고 돌려서 말하는 책이기 때문인데요.

완독조차 어려울걸요. 의미를 찾기는커녕 횡설수설한 썰만 실컷 읽은 기분이 드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니체의 철학에 익숙해지는 방법으로 그의 다른 저서들을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접근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해설서격인 선악의 저편, 선악의 저편의 심화격인 도덕의 계보 니체의 철학적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사람을 보라 이외에도 니체의 처녀 짝인 비극의 탄생 이런 것들을 함께 읽어보면서 순서를 맞춰보는 건데요.

그렇지만 현대인들한테 그럴 만한 시간이 없죠. 아무리 니체를 권하고 여기저기서 니체 철학이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들 시간이 없는 걸 어쩝니까? 그래서 제가 아주 아주 간단하게 축약을 해서 중요 개념 딱 한 가지만 짚어드려볼게요. 일단 들어보시고 호기심이 생기면 그때 펼쳐보시면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읽는 것보다는 쉽겠죠.

니체가 주장한 이론 중에 영혼 회귀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파괴와 창조를 거듭하며 동일하게 반복된다 이런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인데요. 다시 말해서 우리의 삶이 그대로 영원히 반복된다 이겁니다. 니체의 이런 주장대로라면 지금 여러분이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순간은 처음이 아니에요. 벌써 몇 번째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순간이 반복되고 있다는 거죠. 여러분의 삶이 통째로 그대로 반복되는 중이거든요.

신은 죽었다

그러다가 죽었다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 내용은 동일 그러다가 또 죽고 또 반복, 똑같이 또 반복 반복 보통 우리는 죽으면 천국에 간다, 지옥에 간다 윤회한다 이런 식으로 내세를 염두하고 죽음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니체는 이런 것들을 완전히 부정했습니다. 영원히 똑같은 삶만 반복된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 아주 아주 유명한 말인 신은 죽었다 라는 말을 한 겁니다. 천국 지옥 윤회 이런 것들 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어떠한 절대자가 있어야만 가능한 거잖아요.

그런데 신은 죽었대요. 자기 주장을 위해서 처음부터 밑밥 제대로 깔아놓은 겁니다. 신이 없다면 천국도 지옥도 윤회도 없다. 그래서 영원히 반복된다 이겁니다. 니체의 주장대로라면 여러분이 지금 부자로 살고 있다. 그러면 이전에도 앞으로도 계속 부자로 산다는 거예요. 만약에 여러분이 병에 걸려 고통받는 삶을 살고 있다면 찢어지게 가난한 삶의 고통을 받고 있다면 이전에도 앞으로도 계속 병이나 가난에 고통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거죠. 사람들은 이런 니체의 주장을 강력한 긍정의 사상이라고 말합니다.

이게 긍정이라고요. 계속 아프고 가난한데 하물며 부자로 사는 것도 언젠간 지겨울 수도 있어요. 니체 이전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반복이 지루해지면 고통이 된다. 부자로 사는 것도요. 계속 반복해지면 지루해질 것이고 결국 그것마저도 고통이 될 수 있다.근데 이게 왜 강력한 긍정이에요? 약간만 다르게 접근을 해보죠. 만약에 여러분이 지금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또는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여러분은 계속 주저앉아서 아이고 내 신세야 이러면서 고통스러워만 하실래요?

다음 생에도 계속 아이고 내 신세야 그다음 생에도 그다음에도 니체는요. 자신에게 주어진 삶 자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즐겨라라는 주장을 하는 겁니다. 어차피 반복이 될 거라면 어차피 내게 주어진 것이 이것뿐이라면 쥐고 있는 것 자체를 인정해 버리고 그 안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내 고통마저도 기회로 만들어 버리자는 것이죠. 아모르파티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라는 뜻이거든요. 니체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즐기며 가치를 창조하는 데에 도달한 인간을 초인이라고 명명했고요.

보통의 인간이 초인이 될 수 있음의 이유를 힘에의 의지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초인의 삶을 너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작품도 나왔고요. 니체 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실존주의 철학자가 이런 말도 했습니다. 내세에 희망을 거는 것은 아름다운 현세를 배반하는 행위 이 말은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가 한 말이에요. 아무튼 니체는 이런 식으로 현재의 삶이 아무리 허무하고 괴롭고 아플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의욕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라 라는 주장을 한 겁니다.

그래서 강력한 긍정이라고 불리는 거죠. 이제 조금은 납득이 되시나요? 하지만 제가 설명을 드린 이 영혼 회기에 대한 아주 간략한 단편적인 설명만 들어보시면 계속 허점이 발견될 수밖에 없습니다. 맞니 틀리니 이런 생각들 말이죠.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니체의 저서들을 차근차근 읽어보시기를 추천했던 겁니다. 거기 안에 모든 가치의 전도, 자유 정신, 디오니소스적 긍정 등등 다양한 이론들이 펼쳐지면서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설명들이 들어있거든요.

그렇지만 지금 우리한테 정말로 중요한 건요. 니체의 영혼 회귀가 논리적으로 맞냐 틀리냐 따지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 이것만 쏙 뽑아다가 내 걸로 만들자는 거죠. 잘 살아보자고요. 지중에 나와 있는 책들 중에는 이런 니체의 이론을 읽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마음의 어려움과 맞닥뜨린 현대인들을 위한 책인데요.

읽기가 버거운 니체의 저서들을 이해하기 쉽게 재배열을 하고 거기에 저자만의 통찰까지 얹어서 메시지를 전하는 형태로 나와 있는 책이 많은데요. 일종의 치트키 같은 거죠. 뭐 어떤 방식이건 다 좋습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 지난날을 후회하고 포기했던 걸 아쉬워하고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니체를 만나보시고 글을 통해서 지금의 삶을 받아들이고 즐기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 거기에 도움을 받아보시기만 한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던 왜라는 질문의 답은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