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장르를 분류하자면 환상문학 이렇게 분류해도 좋겠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코를 잃어버린 주인공이 코를 찾아다니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띵하죠 맞습니다. 매우 그로테스크한 작품인데요.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코 줄거리
곧바로 줄거리 소개 시작할게요. 주인공의 이름은 코발요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8등 문관인데요. 우선 러시아 관등지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드릴게요. 1등관부터 14등관까지 관등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요. 행정업무를 보는 문관 그리고 군인인 무관으로도 구분을 하는데요.
보통 몇 등관 몇 등관 이렇게 불리는 건 문관의 경우가 그렇고요. 무과는 대령 중령 이런 직함도 사용을 하고 있는데요.
서로 크로스해서 사용을 하기도 합니다. 이 관등제는 독일에서 사용을 하던 체계를 1722년에 도입한 것이라고 해요. 작품 속 주인공 코발요프는요. 이 구분 안에서 8등 문관 신분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을 소령이라고만 부릅니다. 왜냐 더 있어 보인다. 이런 요 관등에 관한 이야기는 외투 줄거리에서도 등장을 했었죠. 주인공 아카키 아카키에비치는 만년 구두 문관이었잖아요.이제 다시 줄거리로 돌아가보죠. 주인공 코발유프는 허세 거만함 사회적 지위 타인의 시선 이런 것들에 진심인 인물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소령이라 칭하고 남들에게도 소령이라 부르라고 하는 거예요. 더불어서 그에 걸맞는 대접까지 받기를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뭐라 그럴까요? 누구나 끄덕끄덕거릴 만큼 높은 지위를 가진 것도 그렇다고 남달리 뭐 대단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님에도 그 이상의 대접을 요구하고 돌아다니는 꼴 같지도 않은 그런 다시 말하면 자기 위치가 아닌 곳에서 받을 것까지도 바라는 허위로 가득 찬 인물이라고 보면 좋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이 아닌 이반 야코블레비치라는 이발사의 모습에서 시작을 합니다. 그는 아침 식사로 빵을 준비해서 한 입 베어 물려고 하다가 빵 속에 들어있는 사람 코를 발견하고 경악을 하는데요.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코란 말이냐 이러면서 끄집어 내놓고 보니까 아이코 이발소에 단골로 찾아오는 손님인 팔등관 코발리프의 코였던 겁니다.
하지만 그가 주인을 찾아줄지 어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모습을 본 아내가 버럭 화를 내버리는 거예요. 집에다 잠깐 두고 생각 좀 해보겠다는데도 마구마구 쏘아붙입니다. 싫다 이거죠. 결국 그는 그 코를 들고 나와서 강에다가 던져버렸습니다. 이제 이야기는 주인공 코발 옆으로 넘어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의 코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코발로프 이를 어쩌나 만져봐도 밋밋한 것이 코가 없는 게 맞습니다.
큰일 났어요. 그런데 주인공은 지금 코가 없어졌다는 것 자체에 대한 걱정보다는 이런 모습으로 누군가를 만나면 자기 체면이 구겨질 걱정이 더 큽니다. 그래서 일단 손수건으로 가리고 코를 찾아 밖으로 나가게 됐는데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길에서 자신의 코를 발견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코가 마치 사람처럼 옷을 입고 성당으로 가는 모습을 봐버린 거예요.
그런데 또 그 코가 입고 있는 옷은요. 자기보다 높은 직급인 5등관을 상징하는 옷 8등관 코발리오프가 자신을 소령이라 칭하는 거잖아요. 이런 식이면 5등과는 준장 정도 되는 겁니다. 주인은 영관급인데 코는 장성급이 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시선 이런 것들에 진심이 있던 코발리프가 그런 이유로 인해서 자신의 코를 보고도 높은 관등의 옷을 입었다 도저히 말을 못 붙입니다.
참 웃프죠.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성당에서 예배드리고 있는 코를 찾아가 가지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상한 일이지만 제 생각에 당신은 자신의 자리를 알아야만 합니다. 와 저는 이 작품 처음 읽을 때 이 문장을 읽고 나서야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캐치할 수가 있었어요.찰떡같이 달라붙는 비유이자 날카로운 풍자 아니겠습니까?
이거를 우리 속담으로 비유를 하자면 똥 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란다 정도가 어울리겠는데요. 진짜 재미있는 건요. 이 작품 속에서는 그 두 마리 개가 같은 개라는 것이죠. 코발오프는 자신의 코를 잃어버림으로 인해서 자존감과 자만감이 점점점점 떨어지고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호기롭게 마차에 올라타서는 경찰청장에게 가자라고 외칩니다. 아직도 그렇죠? 아니나 다를까? 그는 경찰청장의 그림자도 못 보고 발길을 돌렸는데요. 코발로프는 그 이후로 곧장 신문사를 찾아가서 자기 코를 찾는다는 광고를 내달라 요청을 했습니다만 또 거절당했습니다. 이번에는 뭐 소위 권력자를 찾아간 게 아님에도 거절을 당했단 말이에요. 왜 그럴까요? 그 신문사라는 곳이 여지껏 쌓아왔던 사회적 지위 이미지 이런 것들이 밀린 겁니다.
그런 우스꽝스러운 광고를 싣지 않겠다라고 하면서 거절을 했거든요. 팍팍 와닿죠. 1836년에 쓰인 소설이 마치 2022년에 지금의 현실을 풍자하는 듯한 팩트들을 마구 퍼붓고 있습니다. 그날 저녁 한 경찰관이 주인공을 찾아와서는 잃어버린 코를 찾았다면서 건네주고 돌아갑니다. 갑자기 어찌 됐건 다행입니다. 그런데 그 코가 제자리에 달라붙지를 않더라는 겁니다.
원래 자리가 아닌 곳에 있던 코가 원위치를 하려는데 달라붙지를 않는다.
이거 참 문제죠. 그래서 코발리오프는 의사를 찾아가서 수술을 의뢰했습니다. 근데 의사는 수술은 커녕 자기 주관만 신나게 설명을 하다가 그 코를 비싼 값에 팔라는 소리를 하고 있어요. 그 도시에는 코가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요.
사람들은 그 코를 보기 위해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그 코는 지금 코발로프의 손에 쥐어져 있잖아요. 결국 소문만 무성할 뿐 도시를 돌아다닌다는 그 코를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겁니다. 말은요 말로 이어지고요. 돌고 돌아 눈덩이처럼 변해서 처음에 어떤 말이 시작이었는지조차 헷갈리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코는 코발요프의 얼굴로 돌아와 달라붙습니다. 그리고는 처음 빵 속에서 코를 발견했던 이발사 이반 야코블레비치가 조심스럽게 특별히 코를 주의하면서 코발리프의 얼굴을 면도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코 해석하기
여기까지가 오늘의 작품 코 줄거리였어요. 이게 말 같지도 않은 것 같으면서도 너무나도 말 같은 전혀 인과관계가 없을 것 같으면서도 거의 200년 가까이 흐른 미래에까지도 현실감을 전하는 풍자가 가득한 놀라운 작품이었어요. 주인공 코발요프의 말 중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저는 소령입니다. 동의하시겠지만 제가 코 없이 다니는 건 점잖치 못한 일입니다. 줄거리만 들어보시고도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에 가닥이 잡히시죠. 이 작품이 환상문학 작품임에도 작가 니콜라이 고골이 사실주의 문학에 큰 기여를 한 작가다. 이렇게 인정받게 만들어준 것에 동의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