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작품은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1861년 작 위대한 유산입니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후기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작품은 산업혁명을 통해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19세기 런던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이면을 꺼내서 당시 하층민들의 삶과 지배계층의 비인간적인 면을 아주 날카롭게 풍자하는 작품입니다. 작가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름 찰스 존 허펌 디킨스.
1812년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일찍부터 열악한 환경에서 돈을 벌어야 했던 경험, 그리고 성인이 되어 기자로 활동하면서 접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토대로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작품을 주로 발표했습니다. 그는 기자로 활동하던 1836년에 단편집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서 피귀 클럽, 여행기, 크리스마스 캐럴 등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고요.
집필 활동 외에 잡지 회사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작품인 위대한 유산도 그 잡지를 통해서 인기를 얻은 작품입니다. 찰스 디킨스는 유명 작가로 살면서 말년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 그리고 자선 사업을 병행했고요. 1870년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산업혁명 시기의 하층민의 삶을 깊게 다룬 올리버 트위스트 스크루지, 영감이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캐럴, 그리고 제가 얼마 전에 리뷰했던 두 도시 이야기 자서전으로 썼다가 소설로 자세를 바꾼 데이비드 코퍼필드 등이 있습니다.
위대한 유산 줄거리
줄거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1인칭으로 서술이 돼 있습니다. 저는 2014년에 류경희 씨의 번역으로 열린 책들에서 두 권으로 발행이 된 책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핍,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누나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누나가 좀 상당히 난폭합니다. 수시로 구박을 하고 매를 들어요. 그런데도 그나마 버티고 살 수 있는 건 대장장이인 매형이 늘 그를 따뜻하게 대해주기 때문입니다.
핍은 부모님 묘지를 찾았다가 그곳에서 썰벌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탈옥수를 만났고요. 족쇠를 자를 줄칼과 음식을 구해다 주고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그는 체포가 됐어요. 누나의 매질을 피할 방법이 생깁니다. 바로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미스 해비샴의 저택에 들어가서 일을 하며 살 기회가 생긴 건데요. 부푼 마음으로 그녀의 저택인 세티스 하우스에 입성한 핍.
말로만 듣던 미스 해비샴과 그녀의 양녀인 또래 소녀 에스텔라를 만납니다. 드디어 등장하죠. 에스텔라. 그런데 두 사람 다 컨셉이 좀 독특합니다. 하얀 신부 드레스를 입고 있는 할머니, 그리고 예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입에 걸레를 물고 있는 에스텔라, 앞길이 훤하죠. 네 험난했습니다. 핍은 저택에 드나드는 친척들을 보면서 지금껏 경험한 적이 없던 상류층의 속물 가득 한 모습을 그대로 목격을 했고요. 동시에 자신은 그들과 전혀 다른 신부님을 마음속 깊이 새기면서 자신도 신사가 되기를 꿈꾸게 됩니다.
근데 참 신기한 게요. 이 핍의 마음속 한켠에 에스텔러가 자리잡았다는 것이죠. 시간이 흘러 핍은 저택에서 나와 장래 희망과는 조금 다르지만 매형의 대장간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 제거스라는 변호사가 찾아와서 핍이 어느 부자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런던으로 건너가서 신사 수업을 들어야 한다.
핍은 정체를 밝히지 않은 유산 상속자가 미스 해비샴일 것 같다라고 짐작을 했고, 에스텔라와 짝을 지어줄 것 같다라는 무한 상상을 하면서 본격적인 신사 수업을 시작합니다. 핍은 하루빨리 신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귀족이나 부자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뼛속까지 신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매형이 찾아왔는데도 창피하다면서 냉대해버리는 클라스. 그리고 그즈음에 유럽 대륙에서 숙녀 수업을 받고 돌아온 에스텔라까지 런던 사리에 합류를 하게 되는데요.
이거 미스 해비샴의 큰 그림 아닐까요? 이제 함께 즐거운 시간을 좀 보내야 되겠습니다. 근데 그게 그게 아니더라고요. 둘은 그저 가식적인 모습으로 상류층의 향락에 빠져서 소비에만 열중하고 있었고요. 사업을 시작한 핍은 욕망에 눈이 멀어서 무턱대고 빚만 늘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에스텔라는 딴 남자를 만나요. 그렇게 23살이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핍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한 남자. 그의 이름은 매그위치입니다.
어릴 적에 만났던 탈옥수예요. 그는 이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자신이 오래전에 그 일이 있은 뒤에 오스트리아로 유배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큰 돈을 벌었다는 것 그리고는 그 돈을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핍에게 상속하기로 했다는 것. 그리고는 말합니다. 아이 핍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상류층인 미스 해비샴이 아니라 탈옥수 돈이라니요. 게다가 그는 여전히 죄수 신분입니다. 무단으로 귀국을 했으니까 잡히면 사형이에요.
핍은 일단 그를 도망시키기로 합니다. 하지만 매그위치는 결국 체포돼서 감옥에서 죽었고요. 재산은 몰수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스텔라는 다른 남자랑 결혼합니다. 결국 핍에게 남은 건 욕심으로 만들어낸 빛뿐이었죠. 덕분에 조만간 핍도 감옥에 가게 생겼습니다. 결국 온갖 스트레스에 견디다 못한 핍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렸습니다. 얼마 후 의식을 회복했을 때 그의 옆에는 매형이 있었습니다. 매형이 목숨을 구한 거죠. 그렇지만 정신을 차린 걸 보고는 이내 봉투 하나만 틱 남겨놓고 휙하니 가버렸습니다.
그 봉투 안에는요. 그간 모든 빚을 갚았다는 영수증이 들어있었어요. 핍은 생각합니다. 누나의 매질, 매형의 따뜻함, 미스 해비샴, 막대한 유산과 헛된 욕망, 에스텔라 그리고는 깨닫습니다. 결국 모든 것들이 자신을 신사가 아닌 인간으로 만드는 수업이었다는 것 그리고 진정한 신사는 매형이었다는 것. 그는 이제 타락한 자신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이집트로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재기에 성공한 그는 11년이 흘러 진짜 신사의 모습으로 고향을 찾는데요.
그리고는 이미 폐허가 된 세티스 저택을 찾은 그는 그곳에서 미망인이 된 에스텔러와 제회합니다. 여기까지가 오늘의 작품 위대한 유산의 줄거리였어요. 이 작품은 제가 읽은 책을 기준으로 880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줄거리를 이렇게 길게 소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심 스토리 외에는 아무것도 담지를 못했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외의 이야기에서 생각할 것이 더 많거든요.
위대한 유산 해석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요. 19세기 영국 하층 계급의 삶과 그릇된 사회 제도와 인수 등을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로 엮어서 날카롭게 풍자하는 작품입니다. 그중에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매그위치가 도망쳤던 감옥, 다시 말해서 감옥선을 얘기할 수 있겠는데요. 당시에 영국은 무서운 속도의 발전을 뒷받침할 영토 확장을 위해서 신대륙 개척에 집중하고 있었고요. 거기에 필요한 인력 중의 일부를 범죄자 유배 형식을 통해서 충원하고 있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매그위치도 그중에 한 사람이죠.
그런데 이 범죄자는 과연 어느 선에서 결정이 되었냐는 겁니다. 당연히 흉악범이나 반인륜 범죄자 이런 사람들은 사형시켰겠죠 그러면 누구냐 이 부분에서 당시 사회생활 생각해 봅니다. 갑작스러운 사회의 발전은 화려함과 풍요로움을 가져왔지만 이는 일부 지배층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물질문명은 빈부 격차를 심화시켰고요. 이를 위한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 노동자 계층은 비인간적인 혹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실제로 작가인 찰스 디킨스 또한 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일을 하는 아동 노동을 경험했죠. 이거는 올리버 트위스트에 더 잘 나와 있습니다. 아무튼 이거는 결국 가난을 견디다 못한 생계형 범죄로 이어졌고요. 이들은 곧 감옥선을 타고 떠나야 했던 겁니다. 어떠세요? 수많은 이야기 중에 딱 하나만 짚어서 얘기를 해봤는데요.
이 작품이 다루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 좀 감이 잡히시죠? 그러면 이제 분위기를 바꿔서 이 작품이 현대 미디어에 미친 영향을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요거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요즘 드라마 같은 연재물들을 보면 진짜 막 숨 막히는 타이밍에 딱 끊어버리고 다음 편에 계속 다들 익히 경험하고 계시죠? 이런 형태를 클리프행어 기법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 밧줄이나 절벽에 매달린 사람을 뜻하는 단어잖아요. 네 이렇게 사람 절박하게 만들어놓고 팍 끊는 겁니다. 앞서 제가 이 위대한 유산이 잡지 연재를 통해서 인기를 얻었다고 했죠. 무려 1860년에 이 기법을 사용해서 독자들을 안달나게 만들면서 재미 좀 봤다고 그럽니다. 그리고 요즘 막장 드라마의 공식처럼 자리 잡은 알고 보니까 숨겨놓은 딸이더라 얘랑 얘랑 친척이더라 복수를 위해 가스라이팅 된 아이 이런 것들이 이 작품에 다 나옵니다.
사실 제가 소개한 줄거리만 놓고 보면 미스 해비샴이라는 캐릭터가 악역으로는 안 보이죠. 근데 실제로 작품을 읽어보면 정반대예요. 사실 뭐 평범한 사람 같으면 왜 신부 드레스 입고 운두를 했겠어요? 이게 작품 후반에 가면 그녀가 복수심이 가득 찬 여인이고 이야기 전체를 뒤흔드는 반전의 중심에 선 인물이라는 것을 짠 하고 알게 됩니다. 믹스 헤비샴을 통해서 그간 등장했던 인물들이 전부 다 엮이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역사적, 정치적, 종교적 도덕적 등 등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마법 같은 작품입니다. 이미 작품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각자의 해석을 내리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는 성실한 노동의 가치를 중심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늘 땀 흘려 일하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했던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톨스토이가 찰스 디킨스를 최고라고 인정한 것 같은 맥락이겠죠. 여기까지가 찰스 다킨스의 작가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 위대한 유산의 리뷰였습니다.